News Letter

05-06-01 00:00

시바의 저주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김정근
댓글 0

b438bc59f2e4428b2d98db3f7fcde089_1480411
 

* 한국장애인사역연구소 발간  장애인사역전문잡지 5,6월호 게재*

시바의 저주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네팔밀알학교 김정근 선교사

네팔에는 세계에서 가장 높은 봉우리인 에베레스트(8,848m)를 비롯, 8천m가 넘는 산이 8개 있다. 만년설로 덮여있는 히말라야의 봉우리들로 산악인이라면 누구나 도전해보리라 꿈꾸는 곳이다. 선교에 대한 열정을 이것과 비하겠느냐마는, 복음화 비율이 채 2%가 못 되는 네팔은 히말라야를 오를만한 도전정신이 없이는 사역하기 어려운 곳이다. 힌두왕국이라 불리는 네팔에서 복지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는 김정근 선교사를 만나보았다.

네팔의 종교상황은 어떻습니까?
네팔은 세계 유일의 힌두국가이며 신분을 규정하는 카스트 제도가 있습니다. 종교현황(기독교 1.89%, 힌두교 74.82%, 불교 16%, 이슬람교 5%, ,기타종교 1.7%, 무종교/기타 0.5%, 시크교 0.06%, 바하이교 0.03%)이 말해주듯 네팔인의 삶은 요람에서 무덤까지 힌두정신으로 덮여있습니다, 종교의 자유가 있지만 전도는 금지되어 있고 이를 어기면 외국인은 추방을 당합니다. 높이 치솟은 히말라야 산맥처럼 복음을 전하기 위해 넘어야 할 산이 많습니다.

네팔의 장애인은 어떤 상황에 처해 있나요?
네팔인은 장애와 장애인을 그들의 신 시바의 저주라고 여깁니다. 장애인은 전생의 죄로 인해 고통 받는 환생자로 취급을 받습니다. 복지와 교육의 문제가 아닌 것이지요. 제일 낮은 계급(불촉계급)에 속해 있고요. 네팔은 세계 10대 빈국 중 하나여서 장애인에 대한 사회복지, 교육 등에 관심을 가질 여유가 없습니다. 주로 외국 NGO단체들이 장애인 의료, 수용, 관리의 일을 담당하고 있습니다. 장애인을 교육하거나 수용하는 기관이 전국에 300여개 있습니다. 특수학교만을 세울 수 없기에 장애아동과 비장애아동이 함께 교육을 받습니다. 아이러니한 일이지만 특수교육을 할 시설과 지도교사가 없기에 통합교육에 관심이 많습니다.

네팔 정부의 장애인정책은 어떻습니까?
현재 네팔에는 장애유형별로 전국 규모의 단체가 있습니다. 국가와 사회를 향해 목소리를 내고 있지요. 정부에서도 관심을 가지기 시작했고 장애인교육 15년 계획을 세웠습니다. 그에 따른 장애인교육 계획을 추진 중이며 금년 초에 장애아동의 무상교육을 발표했지요. 네팔의 힌두정신을 생각한다면 정말 놀라운 일입니다.

특수교육을 전공하셔서 교육에 대한 관심이 많으실 것 같은데요.
특수교육에 대한 네팔 정부의 변화는 감사한 일입니다. 그러나 실질적으로 장애인의 상황이 개선되려면 가야할 길이 멀다고 생각합니다. 우선, 생존의 문제를 다룰 수 있는 기관이 설립되어야 합니다. 지금 네팔에는 장애인복지와 관련된 현지 전문가가 턱없이 부족합니다. 장애인복지 문제를 푸는 열쇠는 외국 전문가의 지원과 현지인의 교육입니다. 그래서 시작한 것이 네팔밀알학교(정신지체. 정서행동 문제아동 대상)입니다. 2년의 제자훈련을 통해 네팔 현지인을 교사로 양육하였고 2004년 4월 정식 정부인가를 받아 개교하였습니다. 작은 규모이지만 알차게 운영할 계획입니다. 네팔 특수교육을 위해 도움이 되었으면 좋겠습니다.

네팔밀알학교와 더불어 진행되고 있는 사역을 소개해주시겠습니까?
현지에 교회를 세우고 사역자를 양육하는 일을 하고 있습니다. 카투만두파탄 지역(120명 출석, 주일학생 60명)과 박다풀띠미(70명 출석), 2개 지역에 교회를 세워 섬기고 있습니다. 교회를 중심으로 직업훈련소와 고아원을 운영하고 노인들을 섬기며 지역사회 복지에 힘을 쏟고 있습니다. 또한, 그 곳의 보건소를 통해 지역주민, 교인 대상의 방문의료선교를 하고 있습니다. 아내인 백향숙 선교사가 의료사역을 담당하고 있지요.

사역의 목표가 있으시다면요.
하나는 누가복음 14장에 나온 하나님 나라 잔치가 네팔 땅 구석구석에서 벌어지는 것입니다. 가난한 자들, 몸이 불편한 자들, 소외 당하는 자들을 복음으로 초청하여 하나님 나라를 소개하려고 합니다. 주님께서 말씀하신 복음의 대상은 우리와 가까이 있습니다. 비유적 표현이 아닌 것이지요. 다른 하나는 현지인들을 양육하여 그들로 하여금 주체적인 사역을 하게 하는 것입니다. 기미레 목사님(대학원 졸업 후 신학대학원 공부 중) 등의 네팔 현지 사역자 20여명과 동역하고 있습니다. 네팔사회에 영향을 줄 사람이 필요하기 때문에 전문대 졸 이상의 현지인을 양육하고 있지요. 선교사를 위해 선교지가 존재하지 않습니다. 어디까지나 선교사는 현지인들을 양육하고 세워나가야 합니다. 현지인이 스스로 할 수 있도록 준비하되 그 날이 오면 자리를 옮겨야 합니다.

사역을 진행하시며 힘든 점은 없는지요.
경제상황이 어려운 나라에게 장애인사역을 하는 것은 물론, 쉽지 않은 일입니다. 하지만 마태복음 25장 31절의 ‘지극히 작은 자에 대한 섬김’을 기억하며 사역하고 있습니다. 자신을 내어주신 주님의 성육신은 저를 비롯한 모든 사역자의 본이 되어야 할 것입니다. 지금까지 주신 은혜와 사랑을 생각하면 다 갚아드릴 수 없지요. 무엇을 드린다 해도 부족하겠지요. 저에게는 남이 보기에 좀 바보스럽긴 해도 인내심과 맡은 일을 성실하게 수행하는 우직함이 있습니다. 그래서 힘들 때마다 감정에 동요되지 않고 의지적으로 나아갑니다. 우리를 필요로 하는 네팔 사람들을 주님의 마음으로 섬기고 싶습니다.

네팔과 같은 힌두국가에서 장애인사역이 갖는 의미는 무엇인가요.
하나님께서는 당신의 일을 드러내시기 위해, 그리고 차별 없는 복음의 대상으로 장애인을 창조하셨다고 생각합니다. 힌두, 모슬렘 국가나 공산국가와 같은 창의적 접근지역에서는 장애인사역이 독특한 영역과 비중을 차지합니다. 실제로 러시아나 중국 등 많은 국가에서 장애인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지요. 안정적인 거점을 마련하고 다른 사역으로 확장해 가는 전략입니다. 그렇다고 사역을 위한 도구로 생각하면 안 됩니다. 현지사람들의 신임을 얻기엔 좋을 수 있으나 장애와 장애인에 대한 영성과 전문지식이 없이는 힘든 사역입니다. 이 두 가지 부분을 잘 점검한다면 그 자체가 선교의 위험을 막아주는 방패막이 될 것이며 복음의 확장을 갖게 하는 통로가 될 것입니다. 장애인사역을 통해 맺어진 현지인들과의 관계는 다른 사역을 진행하는데 큰 힘이 됩니다.

'복음과 장애인'에 대해 어떠한 생각을 가지고 계신지요.
하나님의 복음은 지음 받은 모습대로 회복하는 능력이 있습니다. 복음 앞에 차별 없는 대상이 장애인이지요. 주님은 이 땅에서 소망 없이 살아가는 사람들을 위해 복음을 선포하셨습니다. “주의 성령이 내게 임하셨으니 이는 가난한 자에게 복음을 전하게 하시려고 내게 기름을 부으시고 나를 보내사 포로 된 자에게 자유를, 눈먼 자에게 다시 보게 함을 전파하며 눌린 자를 자유케 하고 주의 은혜의 해를 전파하게 하려 하심이라 하였더라” 누가복음 4장 18절의 말씀에도 나와 있지 않습니까. 우리는 하나님 앞에서 무엇 하나 온전치 못한 존재입니다. 그러하기에 믿음의 주요, 온전케 하시는 주를 바라보며 사는 것이 아닐까요. 육신이 온전하다 손치더라도 영의 눈을 잃고 사는 이들이 얼마나 많습니까.

장애와 장애인에 대해 관심을 갖게 된 동기가 있다면요?
부모님께서 보여주신 신앙은 이웃을 생각하고 돕는 실천적 믿음이었습니다. 장애인사역을 하게 된 것은 부모님의 영향이 크다고 생각해요. 성공지향적인 사회에서 하고 싶은 일들이 많았지만 대구대학교에서 특수교육을 전공하게 되었으니까요. 특수교육에 몸담아 오면서 장애인을 위한 전인적 선교(wholistic mission)가 필요하다고 생각했습니다. 교회가 이를 담당해야 한다는 것을 알게 되었지요. 특수교육을 하는 기독인이라면 당연히 가져야하는 마음 아닐까요.  

전인적 선교에 대해 좀 더 말씀해주시겠습니까?
연약함과 장애는 끝없는 고통이 아닙니다. 믿음을 통해 큰 역사를 가져오는 축복의 통로입니다. 실재로 역사적 인물 중에는 장애를 신앙의 힘으로 이겨낸 사람들이 많습니다. 주님은 우리의 연약한 모습을 통해 새로운 창조를 이루십니다. 마태복음 25장 31~43절에는 지극히 작은 자에 대한 섬김이 나옵니다. 서로의 연약함을 인정하고 주린 자에게 먹을 것을, 목마른 자에게 마실 것을, 나그네를 영접할 것을, 벗은 자에게 옷을 줄 것을, 병들었을 때와 옥에 갇혔을 때 돌아보는 것을 명령하셨습니다. 네팔의 인구는 2.400만 정도입니다. 인구 의 17%인 408만 정도가 장애인이지요. 지극히 작은 자들이기에 섬김의 손길을 기다리고 있습니다. 장애인선교는 전인적 선교(wholistic mission)를 통해 이루어질 것입니다.

처음부터 선교사가 되려고 하셨나요?
아닙니다. 처음에는 목회자가 되려고 했습니다. 두 번이나 신학교 시험에 합격했지만 전문인 사역에 대한 생각을 버릴 수 없었습니다. 30여 년간 특수교사로 근무하면서 장애인사역의 길을 열어주시리라 생각했습니다. 늦은 나이지만 그간의 경험을 통해 네팔밀알학교를 시작하게 된 것입니다. silver 선교사라는 말이 있다고 들었습니다. 저야말로 순도 100% silver 선교사입니다. 선교를 향한 부르심에는 나이 제한이 없는 것 같습니다.

가족소개를 해주시겠습니까?
아내인 백향숙 선교사는 저의 가장 든든한 동역자입니다. 한국에서 20여 년간 간호사 생활을 했습니다. 현지에 있는 보건소를 섬기고 있고 네팔인의 가정을 방문하여 의료사역을 통해 복음을 전하고 있습니다. 장남 영서와 둘째 영국이는 군복무를 하고 있습니다.

기도제목이 있다면요.
기도후원자를 모집하는 일이 가장 우선입니다. 선교사에게 있어 간과하기 쉬운 부분이지요. 현지의 상황을 자신의 일처럼 품고 기도해주실 무릎선교사 30명을 모집합니다. 기도제목으로는 장애인사역과 의료, 사회복지사역을 알차게 운영할 수 있는 복지교회센터 건축을 들 수 있습니다. 은혜 가운데 진행될 수 있도록 기도 부탁드립니다. 복지교회를 통해 현지사역자를 체계적으로 양육할 계획입니다. ‘네팔인으로 하여금 네팔을 복음화하자!’는 것이 제 사역목표이니까요. 재정적으로 부담이 되지만 하나님의 뜻이 있다고 생각합니다.

사역현장의 필요를 말씀해주시겠습니까?
네팔밀알학교에서 단기선교사로 동역할 사람을 찾고 있습니다. 학교 행정, 장애아동 교육, 교재 제작, 음악치료 등 도움의 손길이 필요합니다. 사역경험과 더불어 네팔의 문화를 체험할 수 있는 좋은 기회가 될 것입니다. 또한, 밀알학교의 운영을 위한 재정후원자가 연결되었으면 합니다. 한국 돈 5천원이면 학생 1명의 한 달 점심 값을 지원할 수 있습니다. 음악치료, 작업치료, 운동실의 기구 구입을 위한 재정도 필요합니다.
앞으로의 사역 계획을 말씀해주십시오.
장기 사역을 위한 기본 틀이 만들어졌다고 봅니다. 사역에 필요한 최소한의 준비가 되었다고나 할까요. 이제는 좀 더 구체적인 사역을 하려고 합니다. 앞서 말씀드렸던 네팔밀알학교를 통해 선진특수교육을 소개하고 더불어 복음을 전하고 싶습니다. 수준에 맞는 교과서, 전국특수교육 담당자와 교사를 위한 연수원 등이 필요합니다. 순회교사를 양성하여 교육도 하려고 합니다. 재정과 인력에 대한 부담이 크지만 집중적인 사역을 위해 복지교회센터를 계획하고 있습니다. 기도와 많은 관심을 부탁드립니다. 사랑하고 축복합니다.


김정근 백향숙 선교사
슬하에 두 아들이 있다. 장남 영서는 고대 신방과 재학 중 군복무를 하고 있으며, 둘째 영국이 또한 단국대 상경대 재학 중 군복무를 하고 있다.

   ( 집 )  977-1-5553913      ( 네팔밀알학교 ) 977-1-5527601
   (우편)   GPO BOX 19654 KATHMANDU NEPAL
   E-mail :  jueng77@hanmail.net.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위로 가기

News Letter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 시바의 저주를 하나님의 축복으로 인기글 김정근 05.06.01 2673
66 2013년2분기 네팔밀알미션선교활동보고드립니다. 인기글첨부파일 김정근선교사 13.07.17 2667
65 현지슬라가교회건축2 인기글 김정근 11.01.12 2639
64 2009년사역결산과2010년사역비젼입니다. 인기글첨부파일 김정근 10.01.05 2627
63 2010 년3/4분기 보고드립니다. 인기글첨부파일 김정근 10.10.14 2623
62 3/4분기 사역보고입니다. 인기글 네팔밀알 06.10.08 2617
61 히말라야 (1) 인기글첨부파일 네팔밀알 05.05.14 2605
60 밀알학교학예발표회열리다 인기글 네팔밀알 06.05.11 2603
59 슬라가(찬양)교회 주일학교아이들 사진입니다. 인기글 네팔밀알 06.09.17 2599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