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12-03-13 00:00

사랑 방정식

손길자
댓글 0

지인으로부터 제주도 은 갈치 세 마리를 선물 받은 남편은 아이처럼 좋아한다. 아직 바다냄새가 나는 갈치가 아까워 손 못 대고 있는데 남편이 뚝딱 잘라 한 마리를 다 지진다.


애호박 갈치 찜을 놓고 젓가락만 들고 있던 나는, 부모님께 달러가 산삼이라도 된 듯 갈치 한 마리 내어 놓았다. 혼자 운전 해 온 것을 걱정하시던 어머니는 “내 먹는 것 보다 너들 먹는 게 더 좋다”시며 눈물을 보이신다.

그런 어머니로부터 가끔 ”저걸 낳은 게 죄지“란 말을 들으며 자랐다. 이와 같이 하나님도 인간을 만드신 이유와 우리를 향한 사랑 때문에, 사망을 이길 말씀을 약 35명의 선지자를 통해 기록해 주셨다, 그 말 씀 속에는 ‘여인이 젖먹이 자식을 잊을지라도 우리를 잊지 않으신다.’ 약속하신다.

수년 전 딸이 대학을 가면서 집을 떠나게 되었다. 남편은 걱정을 하며 며칠 전부터 우리를 불러 앉혔다. 남편의 가족사랑은 직업과 연관되어 철통수비다. 그날도 이런 저런 당부 끝에 눈물을 보이는 남편을 이해하지 못한 채 각자 자기 생각을 하며 방바닥만 내려다 봤다.

인간이 하나님의 만 가지 율례와 법도를 피해 달아나듯, 우리 셋도 남편의 법아래서 도망가기를 원했다. 다행인지 불행인지 아들은 재수를 한다며 아버지에게서 벗어났고, 덕분에 나도 믿는 도끼에 발등 찍힌 줄 모르는 남편을 두고 집을 나섰다.

 남편은 하나님처럼 오래 참으며 돌아오기를 기다리지 못하고 수시로 통제하고 확인했다. 우리는 설명 할 수 없는 답답함에서 벗어나고자 찾게 된 곳이 작은 교회였다. 아이들에게 목사님은 할머니처럼 사랑을 쏟으셨고 나에게는 이모 같은 분이셨다.

그 곳에서 예수님을 통해 영원한 생명 주시기 원하시는 하나님을 만난 후 돌아 온 이브다. 남편을 통해 하나님의 마음도 깨달아 갔다. 하나님은 ‘성령이 시기하기까지 우리를 사랑 하시므로 예수님의 십자가를 통해 그 사랑을 확증 하셨다.

그 하나님은 성경을 통해 남편보다 더 많은 하지 말아야 할 일과, 해야 할 일을 꼼꼼히 가르치셨다. 이제는 ‘원수는 집안 식구다’는 말씀을 이해하며 그 원수를 사랑하므로 참 자유를 얻었고, 늘 성실하신 하나님의 인도하심을 경험한다.

남은 한 마리의 갈치를 들고 큰댁으로 가는 발걸음이 더 가벼운 것은, 사랑은 아래로만 흐르는 것이 아니라 마음으로 흐른다는 것을 알기 때문이다. 소망은 성취되면 사라지지만 사랑은 영생으로 가는 영원한 진행형이다.

 

  • 페이스북으로 보내기
  • 트위터로 보내기
  • 위로 가기

자유게시판

목록
번호 제목 글쓴이 날짜 조회
142 둘째 영국이 결혼/한국귀국 인기글 김정근 13.09.14 2975
141 네팔장신대 제25회 졸업생 사진 인기글 김정근 13.07.17 3398
140 네팔 주요 도시 명소 관광 인기글 김정근 13.05.10 2961
139 아들을 위한 기도 인기글 김정근 13.03.06 2830
138 통합교육(밀알학교) 인기글 김정근 12.10.23 3145
137 김정근선교사 귀국(모친 병 구환등) 인기글 김정근 12.10.16 2964
136 ADHD를 극복한 유명 미국인스타 7인 인기글 김정근 12.09.16 3466
135 닮아 가는 중 인기글 손길자 12.06.19 2970
» 사랑 방정식 인기글 손길자 12.03.13 2946
게시물 검색