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09-11-12 00:00

즐거운 밤입니다.

손길자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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오늘 수능고사가 치루어졌습니다. 어김없이 날씨는 바람으로 인해 체감 온도가 낮았습니다. 햇살이 땀방울을 굴리던 여름도 철새들의 부리속으로 들어 갔는지 아침 저녁으로 몸을 움츠리게 하는 온도입니다. 

처음 이 일을 시작 할 때는 똘똘이를 끌고 나가면 제법 많은 파지를 주워 올 수 있었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이 동네도 경쟁자가 둘이나 더 생겨나 낮에 시간이 없는 우리는 밤이 깊어야 활동하는 야생동물처럼 야행성이 되었습니다. 

 

mbc근처에 사는 이집사님과 가끔 합동작전에 들어 갈 때가 있습니다. 평소에는 각자 밤 거리를 배회 하지만 어제는 이사를 간 집을 발견했다는 긴급연락을 받고 좀처럼 쓰지 않는 자가용을 몰고 나갔습니다. 벌써 누군가의 입질이 있고 난 후의 잔해였지만 광산에서 보석을 캐듯 신발, 가방, 옷가지들을 찾아 냈습니다. 

새벽을 향해 가는 그 시간 남편의 욕을 밤참으로 먹은 덕에 손놀림은 도둑고양이 보다 빠름니다. 그 와중에도 이집사님의 감초같은 한 마디는 배꼽을 잡게 합니다. 일처리가 야무지지 않는 저더러 "거미줄로 방귀 동이듯 '하지 말라는 집사님의 말이 제 웃음소리와 함께 밤 하늘로 달아납니다. 

 

아주 가끔은 양심등불 아래 3일 굶은 들개처럼 쓰레기를 뒤지다 나오는 먹거리(떡.과자,등)를 먹으면서도 연신 하나님께 감사가 넘치는 우리는 기막힌 콤비입니다. 어제는 시간 관계상 몇 개의 단감을 건졌으나 이집사님이 혼자 챙기셨습니다. 그간의 크고 작은 사건을 겪으며  파지를 모으던 장소에서 쫒겨났습니다. 

 

빈 집에 누군가가 밥을 끓이러 들어 온다는 소문에 우리는 전봇대를 지주 삼고, 이웃의 높은 담장을 대들보로 삼아 바벨탑을 쌓아 올리듯 파지를 올림니다. 이제는 아침에 나가면 누군가가 던져 놓은 빈 박스가 기분좋은 아침을 선사합니다.  커다랗게 붙여 놓은 " 가져 가지 마세요! 굶는 아이들의 밥 값입니다. 당신을 축복합니다.' 란 문구가  우렁이 각시를 불러 내나 봅니다.  시작은 제가 했으나 하나님의 인도 하심은 피라미드전법으로 완성되어 갑니다. 딸아이가 전화로 호출 하네요. 오늘은 그만하고 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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