자유게시판

07-03-05 00:00

단기선교의 중요성(퍼온글)

네팔밀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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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기 선교의 중요성

                 Importance of Short Term Mission

박기호 교수(Fuller Seminary)


들어가는 말 (Introduction)

한국교회는 설립 초기부터 선교하는 교회였다. 특히 1980년대부터는 선교사를 받는 교회에서 보내는 교회로 발전하였다. 폭발적인 교회성장, 경이적인 경제성장, 여행 자유화, 그리고 세계 거의 모든 나라와의 외교관계 수립은 오늘과 같은 한국교회의 선교운동에 큰 기여를 하였다. 1998년 3월 현재 세계 152개 국가에 5804명의 선교사들이 사역을 파송하였다고 한다 (김춘기 1998: 6). 이러한 장기 주재 선교사 외에도 많은 한인 젊은 남녀 그리스도인들이 여름방학과 겨울방학을 이용하여 단기선교 사역에 종사해오고 있다. 한국 대학생 선교회의 경우만 보더라도 매년 3,000여명의 대학생들을 단기선교사로 파송해 왔다 (기독신문, 1998년 5월 27일자, 17면). 근래 한국의 경제사정 악화로 단교선교에 참여하는 교회와 선교단체 수와 참가자 수가 크게 줄어들었지만 아직도 지역교회들과 선교단체들로부터 각 나라에 단기선교 팀들이 나가서 사역을 해오고 있다. "단기선교는 봉사자 자신과 선교현지, 파송교회 모두에게 많은 유익을 가져다 줄 수 있는 동시에 여전히 많은 제한과 단점을 가지고 있다' (백신종 1999: 1). 나의 아내와 내가 1981년부터 1996년까지 필리핀 주재 선교사로 일하고 있는 동안 한국과 미국으로부터 오는 많은 한인 단교선교 팀을  만나보았다. 분명한 목적을 가지고 철저한 준비를 해온 단기선교 팀들은 선교지에 많은 유익을 주었지만 그렇지 않은 많은 팀들의 단기선교 사역 효과는 의문스러웠다. 단기선교를 위해 선교지에 방문하는 분들과 그들을 안내하는 현지 선교사들도 단기선교의 중요성, 목적, 방법 등에 대한 바른 이해가 없어서 선교지 시찰이나 여행 등으로 마치는 경우가 많았다.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은 단기 선교를 위해 방문하는 사람들을  귀찮게 생각하고 자기들의 정규사역 계획을 망가뜨리는 사람들로 간주하곤 한다. 때로는 선교사들이 단기선교 팀을 안내하느라고 기진맥진해지기도 한다. 만일 한인교회 지도자들과, 현지 선교사들, 그리고 단기선교에 임하는 사람들 자신들이 단기선교의 중요성, 목적, 역할, 그리고 효과에 대한 바른 이해를 가지고 있었다면, 그리고 보다 철저하게 준비한 후 더불어 잘 사역한다면 단기선교는 한인교회의 선교발전 뿐 아니라 세계복음화에 큰 기여를 할 수 있을 것이다.

1. 단기선교의 중요성과 필요성
(Short Term Mission: The Importance and Need).

단기선교의 정의
더글라스 밀함 (Douglas E. Millham)은 그의 논문 '단기선교: 교회를 동원하는 모델' (Short Term Mission: A Model for Mobilizing the Church)에서 말하기를 단기선교의 정의가 표준화되지 않았지만 단기선교는 사역 연한 면(chronological sense)에서 사용되었다 고 하였다. 직업적인 선교로서 "장기"사역 기간은 일반적으로 4년을 잡는다. 그러므로 단기선교 기간은 다양한데, 4년보다 짧은 것을 말하며, 짧게는 한 두 주에서 길게는 3년까지를 단기선교 기간으로 잡는다.  흔히들 단기선교라고 말할 때 2년이나 그 이하를 말한다 (Millham 1988: 22). "단기선교여행은 단체나 개인이 분명한 영적인 목적을 가지고 10일부터 3개월 정도의 기간동안 짧게 외국을 여행하는 것을 말한다"(Anderson 1992: 19).
이상의 학자들은 단기선교를 단기(short-term)라는 어원적인 면에서 정의한 것이라 볼 수 있다. 하지만, 실제적으로 단기선교는 다양한 목적과 수행방법에 따라 세분되어져야 할 필요가 있다. 먼저 단기선교가 단회적으로 선교지를 방문하는 것인지 반복적으로 방문하는지에 따라 분류되어야 한다(백신종 1998: 257). 단회적인 단기선교의 경우 선교사역의 일차적인 목적은 선교지의 필요보다는 단기선교 참여자의 성장이나 파송교회의 유익이 고려되는 경우가 많다. 반복적인 단기 선교는 선교지에 지속적으로 단기 선교 팀을 파송하여 중장기적인 선교전략의 수행이 가능하므로 일차적인 목적이 선교지 중심(field-centered)이라는 것을 추측할 수 있다.
단회적인 단기선교의 경우 지역교회에서 1-3주 정도의 선교지 방문 프로그램은 비전트립(vision trip)이라고 불린다. 이것은 지역교회가 후원하는 선교지나 전략적으로 입양하고자 하는 지역을 방문하여 선교적인 비전을 발견하기 위한 것이다. 비전트립의 경우 교회내의 선교자원개발, 선교지(사)에 대한 이해, 효과적인 중보기도를 통한 선교협력 등의 목적을 갖게 된다.
이에 비해 단기선교사역은 개인이나 소수의 선교 팀이 2개월-3년 정도 특정 선교지에서 협력 혹은 독자적으로 선교하는 것을 말한다. 이 경우 뚜렷한 선교전략을 통해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추진할 수 있을 것이다. 물론 지역교회 단기선교 팀의 경우에도 전문적인 사역(의료, 지역개발, 구제 등)을 통해 전문인 단기선교를 수행할 수 있다.
반복적인 단기선교의 경우는 지역교회와 선교사 개인으로 생각해 볼 수 있다. 먼저 지역교회의 비전트립을 한 나라의 한 지역에 국한함으로 중장기적인 선교전략을 수행할 수 있다. 실제로 서울 사랑의 교회 청년부는 3년 동안 태국의 치앙마이에 단기선교 팀을 6차례 파송하여 대학가를 중심으로 사역 베이스를 구축하고 4년 차에는 선교사를 파송하여 교회를 개척하는 사례를 남기기도 하였다. 또한, 서울 동도 교회 역시 미얀마에 97, 98년 단기선교 팀을 파송하여 김균배 선교사와 함께 교회개척사역을 진행한바 있다.

단기선교는 일반적으로 생각하는 것과 같이 비전략적이고, 비효율적인 선교가 아닌 매우 효과적인 전략으로 대두되고 있다. 단기선교는 단순히 장기선교와의 비교차원에서 고려되기보다는 그리스도의 대 위임령(Great Commission)이라는 대 명제 아래에서 그 목적을 성취하기 위한 사역으로 인정되어야 할 것이다. 사역의 내용인 프로그램이 가장 효과적인 목적을 달성할 수 있다면 기간은 별로 중요하지 않을 것이다.

피선교지의 동향
현대 선교에 있어서 가장 큰 어려움은 많은 제삼세계의 피선교국들이 선교사의 입국을 제한하고 있다는 점이다. 심지어 민주주의 국가라고 하는 많은 나라들까지도 요즈음 외국 선교사들에게 선교사 비자를 주지 않고, 외국인들이 자기네들의 땅에서 자기 백성들 가운데 선교사역을 하는 것을 허락하지 않고 있다. 물론 외국인들이 여행비자나 무비자로 입국하여 얼마동안 머무는 것은 허락한다.  한 선교운동가는 이러한 선교적인 정황을 들어 "정문이 막히면 창문으로 돌아가라. 창문이 막히면 다시 정문으로 들어가라"고 조언한다.  제한접근지역(혹은 창의적인 접근지역) 이라고 불리는 이러한 나라에서는 외국인들이 비거주 선교사나 단기선교사로 들어가서 사역을 할 수 있을 것이다.
오늘날 우리들의 시대는 그러므로 단기선교를 필요로 하고 있으며 단기선교는 장기 주재 선교가 용이치 않은 지역에서 장기 선교의 한 대안이 될 수 있다. 듀언 엔더슨 (Duane Anderson)은 "적당한 단기 선교 경험을 통하여 교회의 구성원들을 갱신시키므로 세계 속에서 갱신의 불을 부칠 수 있다"고 말한다 (Anderson 1992: 9). 단기선교 경험은 자원자들로 하여금 장기 주재 선교사가 되도록 불을 붙여줄 뿐 아니라 헌신된 교회 지도자들을 일으켜 국내전도와 해외선교에 힘쓰게 한다. 로봉린 박사는 기독신문과 가진 인터뷰에서 "단기선교에 대한 부정적인 평가들이 있어온 것이 사실이지만 나는 단기선교를 긍정적으로 봅니다. . . . 나는 많은 단기선교 팀들을 만났습니다. 그들은 정규선교사인 내가 하기 힘든 전도활동들을 했으며 나는 단기선교에 참여한 분들로부터 영적인 도전들을 받았습니다. . . . 단기선교에 참여하는 분들은 또한 그들의 비전을 확인할 수 있고 사역 경험을 할 수 있기 때문에 큰 유익을 얻게됩니다" 라고 말하였다 (로봉린 1998: 17) 그는 선교회들이 창의적 접근 지역에서 생생한 경험을 나눌 프로그램을 짜고, 목사들은 선교 자원들을 개발하기 위하여 단기선교 팀을 후원할 것"을 제안하였다 (1998: 17). 단기선교 팀은 진행되는 선교사역에도 신선하고 역동적인 영향을 줄 수 있으며 장기 주재 선교사들을 개발하는데 가장 좋은 방법들 가운데 하나이다. 단기선교를 통하여 선교 지망자들이나 선교사 후보들이 다른 문화권을 접하고 자신들의 사명을 이해하게 된다. "단기선교 여행이야말로 그런 일을 하는데 실제적이고 빠른 일이다"(Forward 1998: 31).

2. 단기선교의 성서적 근거 (Biblical Basis of STM in the Bible)

예수 그리스도께서 제자들에게 모든 민족으로 제자를 삼으라는 사명을 주셨다. 땅위에 있는 교회는 어떠한 값을 지불하고서라도 주님의 지상명령을 수행할 의무가 있다. 정규 선교사로 혹은 주재 선교사로서 자기들의 전 생애를 바치는 헌신된 그리스도인들이 있어야 하지만 그것만이 주님의 지상명령을 준행할 수 있는 유일한 길은 아니다. 성경을 읽을 때 우리는 하나님께서 특정한 기간 동안 특별한 임무와 독특한 사역을 위하여 사람들을 부르신 것을 알 수 있다. 구약성서에서 우리는 느헤미야가 그의 힘과 지혜와 균형 잡힌 지도력을 가지고 예루살렘 성벽을 중건한 사실을 읽을 수 있다. 그는 예루살렘에 새로운 활력을 가져다 주었다. 요나는 니느웨 백성에게 그들이 죄를 회개하고 하나님의 심판을 면하도록 하기 위해 말씀을 전하도록 부르심을 받았다. 노아는 홍수를 예비하기 위해 방주를 짓도록 부르심을 받았으며, 모세는 애굽에 있는 자기 백성을 건져내라는 특별한 책임을 부여받았다. 신약성서에서 우리는 예수님께서 땅위에 계시는 동안 열두 제자를 부르셔서 훈련하여 내보내신 것을 볼 수 있다. 그리고 70인을 불러 단 기간 동안 복음을 전파하도록 하셨다. 그는 자기 제자들로 하여금 일정한 기간동안 독특한 사역을 하도록 하셨다 (Millham 1988:3). 빌립은 그의 단기사역을 통하여 에티오피아 관리를 주님께 인도하였다. 베드로와 요한은 사마리아인들 가운데 단기로 사역하여 그들로 하여금 성령을 받게 하였다 (행 8:14-17). 베드로는 단 한 차례 고넬료 집안을 방문하여 그와 그의 친속들에게 복음을 전파하였다 (행 10: 17-48). 우리는 바울을 장기간에 주재하면서 사역한 정규 선교사로 생각을 하지만 주의 깊게 살펴보면 그는 어느 한 지역에서 3년 이상 머무르지 않았다는 사실을 알 수 있다. 그가 선교지에 머무는 기간은 몇 주에서 몇 달 혹은 몇 년에 이르기까지 다양하였다. 그가 한 지역에서 오랫동안 머무르지 않았다는 의미에서 보자면 그는 단기선교사이었다고 볼 수도 있다. 바울은 디모데를 단기간 동안 빌립보에 보내어 그들의 믿음을 세워주도록 하였고(빌 2: 19-24), 디도를 단 기간 동안 각 성에 보내어 가서 아직 다하지 못하고 남겨놓은 일들을 하고 장로들을 세우도록 하였다 (딛 1:5). 바나바의 사역 역시 마찬가지이었다. 단기선교사들의 업적은 위대하였다.

3. 한국교회사에서의 단기선교사역
(Short Term Missions in Korean Church History).

한국교회사를 기록하는 역사가로서 한국교회의 폭발적인 성장을 지적하면서 빼놓지 않고 존 네비우스 (John L. Nevius)의 사역을 언급한다. 한국교회 성장의 가장 중요한 요인들 가운데 하나는 네비우스의 선교정책이었다. 이것은 성경공부를 통해 현지그리스도인을 양육하고 3자 원칙을 실현하는 선교 방법론("자치," "자립," "자전") 이었다(나일선, 네비우스 선교정책, 서울:대한기독교서회). 서양선교사이건 한국교회 지도자이건 간에 대부분 그들의 선교 전략으로서 이 방법론을 사용하였다.
1890년 서울 주재 젊은 미국 장로교 선교사들은 산동성 주재 선교사 네비우스 박사를 초청하여, 그들이 한국에서 어떻게 선교사역을 시작해야 할 것인지 노장선교사의 경험에 비추어 가르쳐 달라고 청하였다. 네비우스는 단지 두 주간 동안만 서울에 머물며 젊은 선교사들을 가르치고 상담을 하여주었다. 그리고 그 젊은 선교사들은 네비우스의 계획을 자기들의 선교 전략으로 채택하였다. 네비우스가 짧은 기간 동안 머물렀지만 그의 영향은 놀라운 것이었다 (박기호 1991: 88 and 89).

한국교회도 선교운동을 시작한 초기에 단기선교를 실시하였다. 평양 여선교회가 제주도에서 사역하는 이기풍 선교사를 돕도록 몇 년간 이관선 전도사를 파송 하였으며, 대한 예수교 장로회 독노회에서는 1909년 한석진 목사를 3개월 간 일본 동경에 파송하여 일본에 있는 한국인 신자들에게 세례를 베풀고 그곳에 교회를 조직하도록 하였다 (박기호 1991: 48). 그리고 길선주 목사가 중국 산동성에서 사역하는 선교사들을 도와 부흥회를 인도하기도 하였다. 한국교회의 단기선교는 특히 한국정부가 한국인들로 하여금 자유롭게 외국 여행을 하도록 허용한 1980년대 초 이래로 크게 성장하였다.

4. 한인들의 단기선교의 문제점들 (The Issues of Korean STM)

한국교회가 비록 그 선교역사에서 단기선교를 시행해 왔지만 단기선교의 중요성을 참으로 이해하지 못하였을 뿐 아니라 단기선교 프로그램을 잘 개발하지도 않았다. 단기선교에 있어서 한국교회와 단기선교 팀, 현장에 있는 한국선교사들, 본국에 있는 교회지도자들이 직면해야하는 많은 문제점들이 있다.


  가. 한국교회의 단기선교 모형 (Korean Church's Paradigm of STM)

나 자신 역시 의료선교 외의 다른 한국 단기 선교에 관하여 회의적이었다. 내가 만난 많은 한국의 단기선교 팀들은 선교지에 나가기 전에 사려 깊게 단기선교 계획을 수립하지도 않았고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지도 않았다. 또한 그들은 선교에 대한 사전훈련을 받지도 못하였고 선교지의 문화나 상황은 고려하지 않고, 일방적으로 프로그램 중심적이었으며 현지 선교사들로부터 배우는 기회로 삼기보다는 그들이 준비해온 프로그램 진행에 여념이 없었다. 서양의 단기선교 팀이나 미국의 한인교회들의 단기선교 팀과는 달리 한국에서 오는 단기선교 팀들은 먼저 의사소통의 문제가 있었다. 단기선교 팀들 가운에 많은 사람들은 적절한 의사소통의 방법이 없었으며, 현지어를 배우지도 않았을 뿐 아니라 대부분 영어조차도 말할 줄을 몰랐다. 대부분 찬양 몇 곡을 부르고, 드라마를 연출하고 전도지를 배포하는 것이 그들이 하는 거의 대부분의 일이었다. 한국 단기선교 팀은 단순히 말하고, 가르치고, 주기 위하여 선교지에 나갔다. 그들은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이나 현지인 지도자들로부터 배우려하지 않았다. 조엘 베이커 (Joel Arthur Baker)는 그의 책 "미래의 언저리" (future edge)에서 생각의 틀 변화가 많은 문제들을 개혁하는 결과를 가져올 하나의 문제 해결에 기여할 수 있다고 암시하였다. 풀러 선교대학원에 와서 단기 선교에 대한 이해를 깊게 하면서 나의 생각의 틀이 바뀌게 되었다. 요즈음 웬만한 교회의 청년 대학부는 모두 연례 사업 계획의 하나로 휴가나 방학동안에 선교지에 나가 단기선교를 하는 것이다. 단기선교는 주로 선교의 뜻을 품은 젊은이들이나 해외 경험을 갖기 원하는 젊은이들에 의하여 실시되어왔다.  그러나 교회 지도자들 가운데는 교회 젊은이들이 단기선교 여행을 구실로 해외 관광을 하고 있다고 생각하고 있다. 그러므로 한국교회는 단기 선교의 유익을 최대한 누리지 못하고 있다.

  나. 준비와 훈련 프로그램 부족 (Lack of Preparation and Training program)
                                   
단기선교의 성패에 있어서 선교훈련은 가장 기본적이며 중요한 요인(factor)이다(백신종, 1998:11-23). 선교는 곧, 영적 전쟁이다. 세상의 전쟁을 준비하는데 있어서도 많은 훈련과 준비가 필요한데 하물며, 인간의 영혼을 담보로 한 영적 전쟁은 말할 나위 없다. 물론 그리스도의 대속으로 이 전쟁의 대세는 이미 아군에게 기울었지만, 여전히 최전선에서는 사단의 속임과 방해공작 속에 교란되고 실패하는 선교사들과 선교 팀이 있다는 사실을 잊어서는 안될 것이다. 이 전쟁은 본질적으로 이미 끝난 것이지만, 아직 끝나지 않았다는 영적인 모순을 잘 이해하여야 할 것이다. 하나님은 우리에게 할 일을 남겨 놓으셨다.

한국교회는 일반적으로 단기 선교에 참여하는 사람들을 선발하는 좋은 절차와 훈련하는 좋은 프로그램을 가지고 있지 않다. 누구든 환영하는 듯하다. 예를 들어서 로스 엔젤레스의 한 한인교회는 남미의 한 나라와 동남아시아의 한 나라에 각각 단기 선교 팀을 파송하였다. 두 팀의 리더들은 서로 많은 참가자를 얻기 위해 경쟁을 하고, 참가자들의 자질을 고려하기 보다 참가하는 숫자에 더 많은 관심을 갖고 더 많은 사람을 모집하는 노력을 하는 것을 보았다. 내가 필리핀 선교사로 사역하고 있을 때 나는 필라델피아의 한 교회에서 온 단기 선교 팀을 만나보았다.  그들은 철저한 준비를 한 후에 왔고 그들의 사역은 매우 성공적이었다. 그들은 훌륭한 프로그램을 가지고 왔다. 그러나 한 가지 아쉬웠던 것은 시기가 좀 문제가 되었다. 여름성경학교 준비를 해 가지고 왔으나 필리핀의 여름방학 (3-5월)이 미국의 여름방학 (6-8월)과 때가 달랐기 때문에 아이들이 개학하여 학교에 다니고 있을 때 여름성경학교 준비를 해왔으므로 오직 금요일 저녁과 토요일 그리고 주일에만 가능하였다. 한국교회는 단기선교에 참가하는 사람들을 선택하고 훈련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데이빗 훠와드 (David Forward)는 말하기를 "성공적인 선교의 비결은 참가자들의 준비와 훈련이라고 하였다" (Forward 1998: 1 10). 그러면 왜 단기 선교 팀의 훈련이 중요한가? 캐롤린 쿤스 (Carolyn Koons)는 그의 글 '단시선교 붐' (STM Boom)에서 그 이유들을 설명하였다. 좋은 훈련을 시켜야할 첫 번째 이유는 팀의 공통된 비전을 심어주는 것이며, 훈련의 둘째 목적은 사람들마다 자연스럽게 자기들의 편견이나 기호가 있기 까닭에 마음을 열고 다른 문화와 현지인들을 대하도록 해주기 때문이다. 훈련의 세 번째 목적은 찬양을 인도한다거나 경기를 이끌어 가는 일, 성경 이야기를 가르치는 일, 아이들에게 공작을 만드는 것을 가르쳐 주는 일, 간증하는 법, 그리고 연극을 연출하는 일 등이다 (1994: 132-134). 앤더슨 (Anderson)은 그의 논문에서 흥미로운 조사를 하였는데 그는 선교교육이 없는 교회와 있는 교회를 비교하였다. 두 그룹 다 가장 중요한 영향을 끼치는 요소가  현지 인물이었다. 두 지도자 그룹의 가장 큰 차이는 이미 프로젝트를 도와본 경험 면이었다. 프로그램도 그 그룹은 전도와 구성에 있어서 보다 매력적이었다. 그러나 선교지로 나가기 전 오리엔테이션, 전도기회, 그리고 개인적인 참여에 있어서 프로그램을 가졌을 때 더울 매력적이 되었다(Anderson1992: 51-53).

훈련 프로그램은 단기 선교의 질과 방향에 영향을 미친다. 우리는 자질 있는 선교사들을 파송하여야 한다. 적절한 준비가 없이 나가는 것은 하나님을 공경하는 것도 아니고 현지인들에게 잘 하는 일이 아니다.  참가자들을 훈련할 때 피훈련자들의 몸가짐에 초점을 맞추어야 하는데 그 이유는 훈련이 기술적인 면에 의미심장한 영향을 미친다가 보다 행동과 태도 면에 큰 효과를 주기 때문이다(Millham 1988: 79).

  다. 현지 주재 선교사들/선교부의 문제 (The issues of host missionaries / Missions)

성공적인 단기선교의 열쇠는 현지 선교사의 준비이다. 단기 선교 팀들은 선교지에 대하여 익숙하지 많기 때문에 주로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을 의지한다.  그러므로 현지의 선교사들이나 선교부는 매우 중요한 책임이 있다. 그들은 단기 선교 팀들을 위해 준비를 잘 해주어야 한다.  그러나 문제는 현지 선교사들 자신들이 단기 선교에 대한 많은 지식이나 이해가 부족하고 단기선교 팀을 잘 안내하지 못한다는 사실이다. 그들은 자기들이 하는 사역을 홍보하거나 도움을 받기 위해 반복적으로 자기들의 사역지에 데리고 가곤 한다. 어떤 단기 선교 팀들은 현지 선교사들의 초청이 없이 임으로 선교지를 방문하기도 한다. 그래서 자기들의 도와줄 것으로 기대하였던 선교사들이 자기들의 일정에 바빠서 안내자가 없을 때가 있다. 단기 선교의 성공은 어떻게 현지 선교사들이나 선교부가 단기 선교 팀과 잘 협력하느냐에 달려있다.

  라. 지도력 문제 (Leadership issues)

지도력 문제는 한국 단기선교의 근본적인 문제이다.  팀의 방향은 지도자들의 자질에 크게 영향을 받는다. 지도력 문제의 하나는 담임목사의 역할이 매우 중요하므로 그가 얼마나 마음의 문을 열고 도와주느냐에 달려 있다. 동시에 교회 안에서 선교지도자들 (장로, 집사, 선교부원)은 선교에 대한 바른 관점을 가지도록 교육을 받아야 한다. 그들은 선교경험을 가지고 보다 나은 사역을 하기 위하여 문제점을 바로 파악하고 도와주어야 한다. 또 다른 결정적인 문제는 단기선교를 책임 맡은 사람의 지도력 결핍문제이다. 흔히 교회가 선교부의 장로나 집사를 임명하나 책임을 다하지 않는다. 그들은 팀을 잘 이끌만한 지식도 경험도 없다. 그들은 흔히 정신적인 후원자들로 그친다. 단기선교 팀을 이끌게 될 이상적인 지도자의 자질은 어떠한 것들인가? 예수께서 모범을 보이셨듯이 이상적인 지도자는 섬기는 지도자이다. 주님은 섬기는 지도자의 개념을 가르쳐주셨다.  모범을 보이며 일하려 하지 않고서는 아무도 효과적인 지도자가 될 수 없다. 지도자는 적절한 시간에 양들을 먹이고, 그들의 필요를 알기 위하여 사람들을 알고 그들에게 들을 줄 알아야 한다. 청지기는 주인에게 책임을 질줄 알아야 한다. 예수께서 모범을 보이신 또 다른 지도자의 요소는 목자이다. 양들은 목자와 끊임없이 대화하므로 목자의 음성을 인식한다. 목자는 각 양들의 필요를 알고 그들 모두를 마음에 간직하고 있다. 그는 양무리를 함께 먹이기도 하지만 개별적으로도 먹인다. 목자는 양들을 위하여 위험을 무릅쓰기도 하고 그들을 돕기 위하여 항상 그들 곁에 있다.  

5. 효과적인 단기 선교를 위한 실제적인 제언
(Practical Suggestions for Effective Short Term Mission).

잘 준비된 단기선교 팀은 파송하는 교회와 사역자들 자신, 선교현지 모두에 유익을 줄 수 있다. 이것은 1-2주의 단기선교를 위하여 얼마나 많은 기도와 시간과 노력이 투자되었느냐에 좌우된다. 단기선교사역을 효과적으로 하기 위하여 필자는 지역교회와 선교사역자 개인에 대하여 다음과 같은 제언을 하고자 한다.


1) 파송교회에 대한 제언

가. 단기선교에 대한 믿음을 가질 것 (Have Faith in STM).
한국교회 지도자들과, 현지 선교사들과, 단기 선교에 참가하는 사람들이 단기 선교에 대한 믿음을 확신을 가져야 한다. 이미 위에서 언급한 바와 같이  단기 선교에는 몇 가지 장점들이 있다. 단기 선교는 선교사 비자를 받지 못할지라도 단 기간에 무언가를 할 수 있다. 앤더슨이 말한 대로 "단기 선교의 경험을 적절하게 사용하므로 교인들을 갱신시키고 세계를 갱신시키는 불을 붙일 수 있다" (Anderson 1992: 9). 단기 선교 팀은 자기들의 사역 경험을 통하여 선교사로서의 비전을 갖거나 확인할 수 있다.  단기 선교 경험은 자원자들로 하여금 장기 선교사가 되도록 격려할 뿐 아니라 아직 헌신되지 않은 지도자들로 하여금 세계선교에 대한 안목을 갖게 하여 국내복음화와 세계 선교에 참여하도록 한다.  단기 선교는 진행중인 사역에 신선하고 역동적인 효과를 가져올 수 있다.

   나. 사역자 선발 및 훈련 (Selection and training of workers).
예수께서 열두 제자를 불러 훈련하여 사역하게 하였던 것처럼 한국교회는 선교지도자들을 선발하고 훈련하는 일에 관심을 가져야 한다. 선택을 바로 하지 않으면 훈련이 무의미할 수 있다.  한국교회는 단기 사역을 위하여 아무나 선교지로 보내서는 안 된다. 헌신되고 자질을 갖춘 사람들을 내 보내야 할 것이다. 훈련에 관해서는 지식전달 수준 이상이 되어야 한다.

   다. 준비 (Preparation).
단기선교 팀은 가능한 한 자기들이 찾아가는 사역 대상 민족, 언어 그리고 문화를 이해하여야 한다. 그리고 그들은 대상 민족에 맞는 좋은 프로그램을 개발하여야 한다.  우리의 싸움이 혈과 육에 대한 것이 아니요 공중의 권세 잡은 자와 싸우는 영적 전투임을 알고 스스로 기도할 뿐 아니라 중보기도자들이 있어야 한다.

   라. 선교사들과 현지 교회 지도자들과의 협력 (Cooperation with missionaries and local leaders in the host countries).
위에서도 언급하였듯이 성공적인 단기 선교는 사역 대상국에 있는 선교사들 및 현지인 지도자들과의 협력이 열쇠이다. 선교지를 잘 모르는 외국인들은 그들이 가져간 복음을 효과적으로 전할 수 없다. 단기선교 팀들은 좋은 프로그램을 만들고 선교지로 떠나기 전에 시간표를 잘 짜야한다. 갑작스런 방문으로 현지에서 사역하는 정규선교사들의 정규사역에 지장을 초래해서는 안 된다.

   마. 서양선교단체들과의 동반사역 (Partnership with Western missions)
한국 단기선교 팀이 경험 많은 수년간 서양선교단체에 가담하여 단기 선교를 배우는 것도 바람직하다.

   사. 신세대 인물을 개발하라 (Develop New Generations).
지역교회는 선교목사를 두고 선교사역을 조직적으로 담당하여야 할 것이다. 한국교회 특히 미주지역에 있는 한인교회들은 이중언어를 구사하고 이중문화를 가진 차세대 젊은이들에게 관심을 가져야할 것이다. 한인 1.5세와 2세들은 세계선교를 위한 훌륭한 자산이다. 자원을 투자하여 그들을 교회에서 단기선교를 통하여 훌륭한 일꾼들로 개발하여야 한다.

2) 단기선교 사역자들을 위한 제언

가. 배우는 기회로 삼으라 (Take the opportunity as learning occasion).
단기선교는 준비와 사역의 전 과정이 배움의 기회이다. 지역교회나 선교단체가 주관하는 단기선교훈련을 통하여 사역자들은 선교에 대한 이해와 올바른 중보기도 법, 하나님과의 친밀한 교제를 회복해야 한다. 실제적인 단기선교를 통하여 선교 지망생들과 후보자들이 다른 문화를 접촉하고 선교를 이해하는 기회를 갖게될 것이다. 다른 민족을 이해하고 선교의 폭넓은 관점을 갖기 위하여 할 수 있으면 여러 나라에 가서 사역 경험을 갖는 것도 중요하다. 또한, 선교지의 문화뿐 아니라 선교사들의 제3문화에 대한 이해를 넓힐 수도 있을 것이다.

나. 헌신의 기회로 삼으라
90년대 파송된 장기선교사의 90% 정도는 단기선교의 경험이 있으며, 이들 중 대부분은 단기선교를 통하여 선교사로써의 부름을 확인하고 장기선교사로 헌신하였다. 단기선교는 선교사의 삶과 사역을 이해하는 가장 좋은 기회이며, 하나님께서 나를 이곳으로 부르시는지 신중히 고민하고 하나님의 나라와 교회를 위하여 재 헌신하는 기회로 삼아야 할 것이다.

다. 영적 성장의 기회로 삼으라
단기선교는 무엇보다 낯선 문화와 환경가운데서 또한 영적으로 고립된 가운데 오직 하나님과의 대화를 통하여 사는 법을 배우는 좋은 기회가 된다. 필자는 수십 차례 단기선교 팀을 이끌면서 무엇보다 이들이 하나님 앞에 사는 법을 배우는 기회가 되도록 많은 노력을 기울이고 있다. 그리스도인의 삶은 기도와 응답이라는 역동적(dynamic)인 관계가운데 영적으로 성장해 나간다. 단기선교는 그리스도인으로 하여금 가장 기본적인 필요(need)에 처하게 하며, 이러한 문제들을 기도로 해결하는 법을 배울 수 있는 기회를 제공한다. 또한 영혼을 사랑하는 마음과 삶 속에 역사 하시는 하나님을 발견하는 법을 통하여 자신이 영적으로 성장하는 계기로 삼아야 한다.

결론 (Conclusion).

이상에서 나는 단기 선교의 중요성, 성서적 근거, 한국교회사에서의 실례와 한국 단기선교의 문제점들을 생각해 보았다. 단기선교는 장기 선교의 독특하고 효과적인 보완책이다. 우리는 단기선교의 성서적 근거를 신구약 특히 예수님과 베드로, 요한, 빌립, 바울, 바나바, 디모데 그리고  디도의 경우에서 발견할 수 있다. 한국교회와 선교단체들은 세계선교를 위한 엄청난 열정과 인적 물적 자원이 있으나 단기선교를 효과적으로 수행하기 위하여 해결하지 않으면 안될 문제들이 있다. 교회와 선교단체 지도자들이 단기선교에 대한 확신을 가져야하고 후보들을 바로 선발하고 훈련하여야 한다. 단기 선교 지원자들은 영적으로, 지적으로, 물질적으로 준비되어야한다. 그들은 선교지에 가기 전에 선교지에 대한 연구조사를 하고 실현 가능한 프로그램을 준비하고 영적 전쟁을 준비해야 하며 현지에 있는 선교사들 및 현지교회 지도자들과 긴밀한 협력을 해야한다. 그리고 보다 많은 지식과 경험이 있는 서양선교부와 협력하여 사역을 하는 것도 바람직하다. 그리고 단기선교를 사역의 기회로만 생각하지 말고 배우는 기회로 삼아야 한다. 보다 효과적인 사역을 위하여 이중언어와 이중문화를 가진 한인 1.5세와 2세 젊은이들을 한인교회와 세계선교를 위한 일꾼들로 개발하여야 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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